각 가정의 개별 일정과 명절로 인해 3주만에 모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양문교회 꿈놀이터가 아닌, 로열패밀리 구성원 중 택민-예람네 가정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엄마아빠들이 장시간 이야기 나누는 동안,
아이들이 놀기에 불편하지 않을까(넘 좁아서ㅠㅠ) 걱정했지만...




풍선 하나 쥐어줬을 뿐인데,,
신나게 잘 놀아준 아이들이 너무 고맙습니다ㅎㅎ

특별히 이번 모임에서는 예람네가 운영하고 있는 목2동 마을 사랑방, “당신의 공간, 틈”에 함께 방문하여,
로열패밀리가 꿈꾸고 있는 공동체주택의 ‘공유공간’에 대한 아이디어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날 출장이 있던 중훈네는 조금 늦게 도착했고,
먼저 도착한 승철-착히네 가정과 먼저 개별 세대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건축일을 하는 택민네가 준비한 주택 평면을 열심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별 가정의 ‘독립 생활공간’과 공동체의 ‘공유 공간’의 조화가 잘 풀어야할 숙제 입니다.
언제까지나 함께 하고 싶지만, 우리 스스로의 인격적 한계와 현 시점에서는 다 알 수 없는 생의 굴곡 앞에서,
완벽한 공동체, 영원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한 걸음 물러나,
로열패밀리 멤버 중 이탈을 원하는 가정이 있을 경우 최대한 마찰없이 분리가 가능하도록 계획하였습니다.
동시에, 개별 가정으로 나뉘어 있었을 때는 꿈꿀 수 없었으나 공동체로 모였기에 시도해볼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담아낼 수 있는
공동체의 '공유공간’이 개별 공간과 잘 어우러지게 하는 것 역시 주요한 과제 입니다.
아직은 가상의 대지에 계획단계의 밑그림이지만, 공간에 대해 꿈꾸고 이야기 나누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신나는 일 입니다.


중훈-지원 부부가 도착해서 함께 틈으로 이동~!
중국집 배달음식으로 즐거운 저녁식사 시간입니다.ㅎㅎ



모임하면서 가장 좋은 것 중에 하나는 아이들이 갑자기 혼자 밥을 잘 먹는다능;;
집에서 혼자 먹을때는 밥 먹는게 넘나 힘든데;;
친구들과 함께 있으니 자기들끼리 의젓하게 식사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즐거운 식사시간이 끝나고 공동체와 삶에 대한 토론이 이어집니다.
그 사이 아이들은,


올리브쌤, 예람네가 읽어주는 동화 속 나라로ㅎㅎ
자발적으로 자기 재능을 발휘해 모임이 원할하게 진행되는 것도 참 감사한 일 입니다.

각자 직업과 재능이 서로 다른 로열패밀리 구성원들은 자신의 전문분야를 통해 모임을 풍성하게 합니다.
택민네가 물리적 '공간'에 대한 설명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면,
공동체주택을 짓고 함께 사는 일에 필수적인 '사업'적인 측면에 대해 중훈네의 설명이 더해집니다.

존재한다는 것은 저항하는 것이다 - 자끄 엘륄
우리는 사람들이 '자본주의'라 부르는 경제 시스템 속에 놓여있고 거기에는 엄격한 게임의 법칙이 존재합니다.
지향하는 가치가 다르다고 하여도 로열패밀리 공동체주택 역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때가 되면, 로열패밀리는 공동체주택 '사업'을 위한 결사체로 '주식회사'라는 법인을 설립하기로 하였는데,
법인의 구성요소, 법인과 은행의 관계, 로열패밀리에게 절실한 정부의 각종 지원사업이 이루어지는 메커니즘 등에 관해,
중훈네가 상세하고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로열패밀리 구성이 놀랍습니다. 비지니스 하는 중훈네, 법률 자문해줄 승철네, 건축일하는 택민네 까지.
혼자서는 다 알 수도, 감당할 수도 없는 세상을 함께 알아가고 헤쳐나갈 동지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기에 '불가능(하다고들 하는)'한 목표를 향해 '무모(하다고들 하는)'한 걸음을 한번 더 내디딜 용기가 생깁니다.



긴 시간이 흘렀지만, 아이들도, 어른들도 지겹지 않습니다.
아이들 잘 시간이 되어서야 아쉬운 마음을 달레며 헤어졌습니다.
다음 모임은 로열패밀리 공동체주택의 새로운 입지로 거론된 은평구, 중훈-지원네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살림살이도, 날씨도, 건강도 쉽지않은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자끄 엘륄의 말처럼 "저항하는 삶"을 향한 우리의 몸부림(?)이 누군가에겐 위로와 소망이 되길 바라며,
다음 모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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