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평가: 비판적 논의와 전망
i. 푸코의 기획과 헤테로토피아 개념의 퇴색
[0259_1] 헤테로토피아는 ‘특이성(단독성, singularite)을 자신의 특성으로 갖는 공간들’ (...) ‘절대적으로 다른’ 공간, 복수적-다수적-분산적 곧 이질적 공간 (...) 한 사회가 ‘일상적인 것’ 혹은 때로는 ‘정상적인 것’으로 규정한 한계의 바깥에 위치하는 무엇인가에 관련되는 공간 (...) 한 사회의 동질적기능 작용에 균열을 내는 이질화, 복수화, 다수화의 기능을 수행 (...) 한 사회의 정상적 기능 작용에 균열을 내는 이의제기 작용, 곧 기존의 ‘당연’에 대한 문제화(problematisation)를 수행 (...) 뉴턴-데카르트-칸트적으로 이해된 실체적 ‘공간’을 ‘차이’(difference) 및 ‘타자성’(l’Autre)의 개념 아래 심미적-사회적인 관점에서 새로이 포섭하려는 시도 (...) 1960년대 말 이후 (...) ‘(포스트)구조주의적’ 방법론으로부터 거리 (...) ‘특이성’(singularite), ‘사건’(evenement) 및 ‘계열’(serie)의 개념에 입각한 니체주의적 힘-관계(relations de forces)의 계보학적 논리로 옮겨 (...) 헤테로토피아 개념이 퇴색 (...) 1966~1967년의 짧은 시기 이후, 헤테로토피아의 개념을 전혀 언급하지 않아
ii. 푸코의 미시적 공간론에 입각한 헤테로토피아 이해
[0260_1] (...) 단순히 ‘동질적 기능을 수행하는 한 사회에서 공간 설립자의 원래 의도와 무관하게 혹은 의도에 반하여 한 공간을 이질적인 방식으로 사용하거나, 혹은 한 공간이 이질적인 방식으로 기능하는 경우’로 한정하여 이해 (...) 한 가지 난점 (...) 헤테로토피아를 지배적 호모토피아에 대항하는 또 하나의 작은 호모토피아로 이해하는 것 (...) 푸코의 (...) 비실체적인 분산 및 차이화의 사유와는 완전히 어긋나는 논의
[0260_2] (...) ‘거시적인 공간은 미시적인 공간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가장 가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다’는 푸코 자신의 미시적 공간론 (...) 이러한 해석은 (...) 지배적 호모토피아 자체를 (...) 다수의 헤테로토피아들이 만들어내는 효과로 간주하는 것 (...) 호모토피아의 동질성 논리 (...) 헤테로토피아는 부차적 기능을 수행하는 변방적-부차적 존재 (...) 헤테로토피아의 이질성 논리 (...) 호모토피아는 실제 존재하는 유일한 존재라 할 수 없고, 생성하는 무수한 헤테로토피아들의 배치와 분산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허상,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으나 가장 가시적으로 두드러져 보이는 표면 (...) 허깨비가 된다. (...) 언어의 한계와 조건화에 관련된 철학적 논의의 일부
iii. 헤테로토피아와 공간적 사유
[0261_1] (...) 푸코가 기존의 시간이 아닌, 헤테로토피아로 대표되는 공간의 분석에 집중하는 이유 (...) 첫째 (...) 시간의 분석이 개인적 의식을 가정하는 주체의 철학에로 우리를 이끌어 (...) 공간의 분석은 담론의 형성과 변형을 가능케 하는 전략적-위상학적 분석에로 우리를 인도 (...) 푸코의 공간 분석이 시간과 연관된 개인적 의식 곧 주체를 전제하는 근대 주체 철학 전체에 대한 비판과 연결 (...) 주체가 아니라, 주체 형성의 인식론적 조건을 탐구하는 공간 분석 (...) 둘째, 헤테로토피아론은 (...) 1975년 <감시와 처벌: 감옥의 탄생> (...) 권력-지식(pouvoir-savoir)론과 맞물리면서 공간의 배치와 분배의 논리가 어떻게 근대 이래의 정상화 권력(pouvoir normalisateur)과 연결되어 있는가를 보여 (...) 셋째 (...) 푸코의 공간 분석은 동시대의 지배적 사조였던 베르그송주의, 현상학, 실존주의, 마르크스주의 및 자유주의 모두에 비판적 (...) 당시의 자본주의 혹은 자유주의 비판을 넘어, 푸코 동시대의 마르크스주의적 제 경향에 대한 비판 (...) 공간의 분석을 통해 (...) 더 이상 전통적 자유주의도 아니면서 또한 정통적 마르크스주의도 아닌 분석의 새로운(좌파적) 방법론을 창출 (...) ‘공간의 문제’야말로 바로 모든 분석의 열쇠
[0262_1] (...) 헤테로토피아의 ‘가장 본질적인’ 특성 (...) 주어진 사회의 나머지 공간들에 대해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것 (...) ‘사회의 다른 모든 공간들에 대하여 이의제기(contestation)를 수행하는 기능’ (...) 개인들에게 정체성을 부여 (...) 개인들의 위치를 지정 (...) 개인과 사회를 상관적으로 생산하는 차이화/차별화 기능을 수행하는 하나의 장치 (...) 헤테로토피아는 사회의 등질화-동질화 기능 곧 정상화(normallisation) 기능을 수행하는 호모토피아에 반하여 혹은 대항하여 일정한 이질화 기능 곧 문제화 기능을 수행하는 하나의 (실제적-정신적-상징적 공간 등을 모두 포괄하는) 공간구획 장치 (...) 안쪽의 동질성에 대비되는 바깥쪽의 타자성이 갖는 일정한 자율성 곧 실체성을 가정 (...) 권력을 다양한 요소들의 배치가 발생시키는 ‘전반적’효과로 간주한 중기의 푸코에 의해 포기 (...) 논의들은 사라지지 않고 (...) 상이한 맥락 속에서 전혀 새로운 의미를 부여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