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노트/2017 모음

[독서노트] <공간에 대한 철학적 이해>#002_2장 서양 고대철학에 있어서의 공간(p.25~p.62)_01

0. 서론

[0025_1]   (.....) 공간의 관념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으로서 인간이 경험을 통해 획득하게 되는 주관적 사유의 산물이며 우리가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형성된 것

[0026_1]   (.....) 오래된 관념 가운데 하나가 그리스 신화에 나타나는 ‘카오스'(chaos)이다. (.....) 생성되는 모든 것을 담는 ‘빈터'로서의 공간 (.....) 철학적 논의의 주제로 등장한 것은 고대 그리스 (.....) 본격적으로 추상화되기 시작한 것은, “세계의 끝에서 파을 내뻗칠 수 있을까?”라는 질문 (.....) 아르키타스에 이르러서 (.....) 이분법적인 공간개념, 그리고 무한한 절대공간이라는 개념을 거쳐, 실존적 삶의 터전으로서의 공간이란 개념 (.....) 가상의 공간은 더 이상 상상 속의 공간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우리의 생활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0027_1] (.....) 공간에 대한 이해 역시 신화적 공간으로부터 철학적 공간에로의 발전 (.....) 헤시오도스를 중심으로 신화적 공간 이해 (.....) 신화적 요소를 지니고 있는 플라톤의 공간개념 (.....) 중세에 이르기까지 크게 영향을 미친 아리스토텔레스의 공간관 (.....) 아리스토텔레스와는 구별되는 원자론자들과 스토아학파의 공간이론



1. 태초의 공간: 신화적 공간으로서의 ‘카오스'

i. 우주발생론적 질문

[0028_1]   (.....) 세계의 모습을 설명할 수 있기를 원했던 고대 그리스인들은 신화를 통해 세계를 이해 (.....) 세계가 어떻게 생겨났는가 (.....) 어떻게 우주가 존재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우주발생론(cosmogony) (.....) 시간의 흐름 가운데서 우주가 단계별로 발전해 가는 과정 (.....) 우주론(cosmology)은 우주에 동시에 주어진 실재의 요소들이 어떻게 상호 관련되어 있는지를 다룬다

[0028_2]   우주발생론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 (.....) 어디에서 사물들이 존재하기 시작하였느냐 (.....) 장소 가운데 있는 사물들이 어떻게 장소를 차지하게 되었는지 (.....) 근원적으로 필요한 것은 바로 창조된 사물을 둘 장소가 아니라 다른 사물을 창조해 내기 위해 필요한 창조의 장소 (.....) 장소는 우주 창조의 무대로서 나타나며, 우주 창조는 모든 단계가 철저히 장소 창조로 나타난다.


ii. 신화 속의 ‘카오스'

[0029_1]   (.....) ‘카오스'로부터의 창조라는 생각은 기원전 3,500년 전의 펠라기스족(Pelagians)의 창조 이야기

[0029_2]   (.....) 유리놈은 문자적으로 ‘널리 방황하는 자'를 의미 (.....) 유리놈이 “벌거벗은 채 카오스로부터 일어났다"는 표현은 적어도 ‘카오스'가 다른 어떤 것이 그것 위에서 일어날 수 있을 정도의 실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 바다를 하늘로부터 분리해서 차별화하는 데서 창조가 시작

[0030_1]   창조가 있기 위해서 차별화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 (.....) 기독교의 성서에 나오는 창세기

[0030_2]   (.....) 하늘이 땅으로부터 분리되는 것 (.....) 차별화는 한 장소를 다른 장소로부터 차별화하는 것


iii.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 나타난 ‘카오스’

[0031_1]   헤시오도스의 <신통기> (.....) “맨 처음 생긴 것이 카오스고 (.....) “

[0031_2]   (.....) 고대의 ‘카오스’ 개념은 시원적인 심연 혹은 갈라진 틈이다. 갈라진 틈은 하늘과 땅과 같이 이미 존재하는 두 개의 사물 사이의 열린 빈터이다. (.....) 무한한 공간이 아니다. (.....) ‘카오스' 안에 아직 아무것도 없지만 ‘카오스' 그 자체가 무인 것은 아니다. (.....) 그 안에 사물들이 나타날 수 있는 시원적인 장소

[0032_1]   (.....) ‘카오스’는 무질서의 무대가 아니라 질서가 나타나는 무대 (.....) 첫 번째 공간이 되어 창조될 질서의 나머지 부분을 가능하게 하는 것 (.....) 사물들이 있게 될 장소로서 나타난다.

[0032_2]   (.....) 카오스는 빈 장소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분리의 장소로 나타난다. (.....) ‘카오스'가 생겨났다고 말하는 것은 “하늘과 땅 사이의 벌어진 틈”이 존재하게 되었다는 것 (.....) 우주발생론의 첫 번째 단계는 하늘과 땅의 분리 (.....) 이렇게 처음 분리가 일어난 다음에 그 이상의 경계를 정하는 분리, 즉 작은 범위에서의 차별화가 일어날 수 있다. (.....) 우주발생론적으로 중요한 장소의 증식 (.....) 구체적으로 규정되지 않은 장소에서 보다 더 구체적으로 규정된 장소에로의 움직임

[0033_1]   (.....) 자신을 채울 것을 요구 (.....) 에로스는 서로 갈라져 있는 자신의 부모인 하늘과 땅을 재결합시키기 위하여 활동 (.....) 장소가 없음을 참아내지 못하는 현상을 목격

[0033_2]   (.....) 한편으로 생성된 사물이 담겨지는 빈터를 의미 (.....) 다른 한편으로는 사물들 간의 경계와 차이를 제시하는 갈라진 틈으로 규정



2. 생성의 보모로서의 공간: 플라톤의 ‘코라'

i. 신화적 성격의 ‘코라’

[0034_1]   (.....) 플라톤에게 있어서 공간은 ‘코라'이다. (.....) 정확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럼직한 이야기'(eikos mythos)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한다. (.....) 플라톤의 공간 이해가 가지고 있는 신화적인 성격

[0035_1]   (.....) 우주는 선한 존재인 데미우르고스(demiourgos)가 형상을 본으로 삼아 ‘무질서하게 움직이는 가시적인 모든 것’에 질서를 부여함으로써 성립

[0035_2]   (.....) 우주의 생성과 관련하여 세 가지 (.....) 첫째는 본으로서의 형상이요, 둘째는 형상을 모방한 것으로서 생성, 소멸하는 것이며, 셋째는 생성,소멸하는 것의 성립 기반 또는 토대로서의 ‘생성의 수용자'(hypodoche)이다. (.....) 일체의 생성을 받아들이는 용기와 같은 구실

[0036_1]   (.....) 데미우르고스의 창조는 무로부터의 창조가 아니라 이미 주어진 것으로부터의 창조 (.....)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물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구조를 가져오는 것이라는 점에서 데미우르고스가 창조하는 것은 질서 (.....) 미리 주어진 공간 안에 있는 특정한 장소에서 사물들을 조합하고 특성화한다.


ii. 일체 생성의 수용자로서의  ‘코라’

[0037_1]   (.....) 창조의 활동을 시작하는 미리 주어진 공간을 나타내기 위하여 ‘일체 생성의 수용자'(hypodoche)라는 용어를 사용 (.....) ‘수용자'를 유모(tithene)와 같은 것으로 이해 (.....) ‘수용자'를 뜻하는 ‘hypodoche’ (.....) 신체기관과 관련해서는 ‘위'또는 생식기관인 ‘자궁'을 의미

[0037_2]   (.....) ‘생성의 수용자'는 무한한 공이 아니라 그 안에서 생성, 소멸하는 것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유한한 공간개념을 함축

[0038_1]   (.....) 아무것도 없이 무한하게 펼쳐져 있는 ‘허공'(kenon)이 아니라 (.....) 생성, 소멸하는 것이 나타나는 ‘자리'(hedra) 또는 ‘장소'(topos)의 뜻 (.....)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에게 위치를 제공

[0038_2]   (.....) 그 장소 안에 이미 주어져 있는 존재를 조정하고 형태 지우고 질서 지우는 것

[0039_1]   (.....) ‘수용자'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 (.....) 운동과 성질, 양 등등에서의 변화를 반영

[0039_2]   (.....) 낳는 것은 아니지만 그 모든 것을 폼고 있는 것 (.....) 그것은 위치를 정해 주는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자신은 단순한 지시의 대상으로 남아 있을 뿐이라서 결국 공간의 형상은 없다. (.....) ‘수용자'는 감각에 의해서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사생아적인 추론에 의하여 파악되는 것으로서 신념의 대상일 수 없다.

[0039_3]   “ (.....) 눈에 보이지 않고(aoraton) 형태도 없는(amorphon) 종류의 것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pandeches) 것이지만, 어떤 점에서는 지극히 당혹스런 방식으로 ‘지성에 의해서(라야) 알 수 있는 것'(to noeton)에 관여하는 것으로서 또한 가장 포착하기 힘든 것 (.....) “

[0040_1]   (.....) ‘수용자'는 거울 속에 상이 비치듯이 그 안에 성질들이 나타나는 것

[0041_1]   (.....) ‘코라'는 가장 먼저 생성이 자신 안에 있도록 생성에게 자신을 부여한다. 이제 ‘코라'는 이데아적 존재보다는 현세적인 생성에 보다 더 가까울 수 있다. 그러기에 플라톤은 생성에게 자신을 부여할 수 있는 생성의 보모로서 ‘코라'를 특징짓는다. 데미우르고스가 이데아를 본으로 하여 본의 모방물을 만들어 내는 곳이 ‘코라'라면, ‘코라'는 이데아를 지향하는 감성계의 사물들이 생성, 소멸하는 장소로서 이데아라는 영원성이 실현되는 현실적 장소이다. ‘코라'를 매개로 현실적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이데아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 플라톤에게 있어서 공간은 이데아와 감각적 개별물이 만나는 관계의 장이다. (.....) 원형인 이데아를 실현하는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