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공간에 대한 철학적 이해>#015_6장 화이트헤드의 관계적 시공간과 의미관련(p.131~p.151)_01
1. 서론
[0131_1]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는 20세기 영국의 논리학자, 수리물리학자, 형이상학자 (...) 과학, 특히 물리학의 기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물질', ‘시간', ‘공간' 개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근본적 전제부터 논의하고 비판 (...) 서양을 지배하고 있던 과학관(기계론)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비판 (...) 물리학의 근본 개념인 ‘물질', ‘시간', ‘공간'에 대해서도 완전히 혁신적인 이론을 제시
[0132_1] (...) 그의 과학철학 (...) 근대과학이 근대철학의 자연관을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자연과 세계를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 서양 철학의 근본 전제는 실체를 주어-술어의 관계로 이해 (...) 근대의 자연관은 자연을 실체-속성의 관계로만 이해 (...) 시간과 공간 역시 잘못된 전제 위에서 이해 (...) 근대물리학이 의존하고 있는 근본적인 전제를 비판 (...) 세계는 실체-속성 혹은 주어-술어라는 이분법적인 도식으로 이해할 수 없다 (...) 자연은 ‘사건들'의 의미관련으로 이루어진 연속적 연장체 (...) 새로운 자연관을 근거로 하여 시간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존재론 및 인식론적 관점을 제시
2. 과학적 유물론과 실체철학에 대한 화이트헤드의 비판
i. 근대 및 현대과학의 잘못된 전제, 과학적 유물론
[0133_1] 서양의 근대과학, 특히 물리학은 플라톤과 뉴턴의 자연관과 우주론, 즉 ‘과학적 유물론'의 지배를 받고 있다 (...) “지난 3세기 동안은 줄곧 하나의 과학적 우주론이 확고 (...) 단순한 물질 또는 물질적 요소를 궁극적인 존재로 전제 (...) 그 자체로는 아무런 감각도, 가치도, 목적도 지니지 않는 것 (...) 외적인 관계에 의해서 부과된 일정한 궤도를 따라 움직이고 있을 뿐 (...) 이러한 가정에 그 기초를 둔 사상을 ‘과학적 유물론' (...) 우리가 도달한 과학적 상황에 전적으로 부적당 (...)”
[0133_2] (...) 과학적 유물론이 전제하고 있는 자연 개념은 필연적으로 기계론적 세계관, 기계론적 자연관을 낳게 되며, 이 관점은 자연에 대한 왜곡된 인식
[0133_3] (...) 현대물리학도 자연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 (...) 자연을 ‘과학적 유물론'적 입장에서 보고 있기 때문 (...) 드리슈너(Michael Drieschner) “(...) 플라톤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은, 수리적인 과학 (...) ‘바탕에 깔려 있는 실재' (...) 근대 물리학에 의해 완전히 추상화된 것 (...) 수학적 형식체계를 통해서만 서술할 수 있는 것 (...)”
[0134_1] (...) 과학적 유물론으로 인해 근대과학에는 (...) 두 가지의 커다란 오류
ii. 단순정위의 오류
[0134_3] 화이트헤드는 단순정위를 다음과 같이 정의 (...) “(...) 하나의 물질 조각이 단순정위 한다는 것은 (...) 다른 공간의 영역과 다른 시간의 지속에 대해서 그 물질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관련을 떠나서 그 물질은 그것이 존재하고 있는 곳, 즉 공간의 어떤 유한한 특정 영역에, 그리고 시간의 어떤 유한한 특정한 지속 내부에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 (...)”
[0135_1] (...) “물질이 다른 여러 존재에 대해 단순히 그러한 위치 관계를 갖는 것으로 기술될 수 있으며, 그 다른 여러 존재에 대한 유사한 위치 관계로 이루어지는 다른 여러 영역에 관련시켜서 설명될 필요가 없다고 하는 특성"이라는 단순정위 개념으로 자연을 인식 (...) 자연을 왜곡된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 “시공 내에서의 일정한 위치의 의미를 이렇게 규정 (...) 어떤 특정의 물체가 단순히 그 시각, 그 장소에 존재한다고 말함으로써 시공에 대한 그 물체의 관계를 적절하게 기술할 수 있게 된다" (...) 단순정위는 “그 물체의 위치 관계에 대해 더 이상 말할 것이 없게 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관념체계
[0135_2] 과학적 유물론은 자연을 분석하기 위한 근본적인 전제이자 분석의 자료로서 ‘물질의 순간적 도형배치'(단순정위)를 상정 (...) 세계를 물질의 순간적 도형배치가 연속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 (...) 시간과 공간은 물질에 대해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용 (...) 시간과 공간을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요인으로 인식
[0136_1] (...) 임의의 시간 동안 단순정위된 물질(혹은 물체)은 그 물체의 과거나 미래와는 어떠한 연관성도 가지지 않는다. (...) 임의의 시간 동안 자연은 다른 시간의 자연과 아무런 관련성을 맺지 못한다는 결론이 유추 (...) 우리가 자연을 관찰하는 행위가 의미를 가진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존립할 수 없다. (...) 현재의 상황에서 과거와 미래를 논할 수 있는 요인이 존재하지 않게 (...) 화이트헤드는 이 세계가 고유한 각자의 시공간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그 시공간 체계 내에 속한 구성원들이 상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
iii. 자연의 이분법 오류
[0136_2] (...) 자연의 이분법 (...) 자연을 두 개의 체계를 가진 것으로 인식하는 것 (...) 의식으로 파악되는 자연과 의식의 원인이 되는 자연으로 구분 (...) 의식에서 파악되는 자연은 감각을 통해서 지각된 자연 (...) 의식의 원인이 되는 자연은 가정되는(postulated) 자연 (...) 실제로 하나의 자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흔히 이분법을 전제하는 가운데 이 둘을 각각의 실재로 취급
[0137_1] 노드롭은 (...) “갈릴레이는 직접 지각되는 것으로서의 ‘열'과 추리하기에는 너무 작은 원자의 운동 개념으로 고려된 ‘열'이라는 개념으로 자연을 이분화 (...) 뉴턴은 이분화를 확대하여 지각된(sensed) 양뿐만 아니라 시간, 공간 그리고 운동에도 적용 (...) 아인슈타인의 이론 (...) 지각된 시간은 일정하게 흐르지 않는 반면, 물리학에서 말하는 시간은 뉴턴과 마찬가지로 ‘동일하게 흐르는(flow equably)’것으로 가정
[0138_1] (...) 화이트헤드에 따르면 자연의 이분법은 “실체와 속성이라는 두 개의 상관 범주”를 가정하고 있으며, “감각과 실재의 양분, 주관과 객관, 개체와 전체의 대립이라는 잘못된 전제"에 기반 (...) 오영환은 (...) 사실상 자연과 정신적 존재를 구별하는 데카르트주의에 대한 거부 (...) 화이트헤드에게 있어 모든 것은 자연 속에 있는 것으로 지각
[0138_2] 실체와 속성으로 구분하여 자연을 고찰하고 있는 근대물리학 (...) 시간과 공간이라는 특성만을 가진 물질(질료)만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음
[0138_3] (...) 구분해 버린다면, “자연과학이 가능하다"라고 말하는 근거가 위협 (...) 관찰이나 실험이 진정한 자연의 모습(자연의 본성)을 알게 해준다고 말할 수 없다. (...) 경험론자인 화이트헤드는 외견상 드러나는 자연을 알 수 있는 방법은 (...) 경험 속에 드러난 자연일 수밖에 없다 (...) 경험을 통해 드러난 자연은 나와 관계성을 맺고 있는 자연 (...) 두 종류의 자연을 구별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